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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시>/노거수 탑

정 경 남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21일
뿌리 천 년을 견딘 노거수
얼마나 생각 깊었으면
한 생애를 저렇게 길게 잡았을까
제 그림자를 쟁여 한 층 한 층 탑을 쌓아
뼈 앙상해져가는 등신불
저 느릅나무가 탑이 되는 시간 뒤엔
보이지 않는 천 개의 강물이 흘렀을 터
비스듬한 어깨 기울어지고
몸통은 곡필처럼 휘었다
세월에 소신공양하듯 팔뚝을 툭 떼어주고
허파와 내장을 도려낸 후
죽어 눈뜨고 다시 죽어서 살아
비로소 능인적묵의 죽음을 완성한 뒤
탑으로 우뚝 선 노거수
층 층 세월의 푸른 이끼
천 년 화엄 고스란히 탑이 되있다
↑↑ 정경남

열린시학 2006년
신인상 당선
양산 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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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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