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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시문화연구원 /마케팅, 지역을 살리다. 천성산 이야기(15)

공룡능선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7년 10월 24일
↑↑ 공룡능선
ⓒ 웅상뉴스(웅상신문)
국내에서 공룡능선을 가지고 있는 산은 강원도의 설악산, 울산의 신불산과 간월산 그리고 우리 지역의 천성산 공룡능선이 있다. 공룡능선이라는 이름이 이미 공룡의 등뼈 같은 능선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공룡능선은 어느 공룡의 등줄기를 닮았을까.

공룡 중에 후기 쥐라기에 살았다는 ′스테고사우루스(지붕도마뱀)′ 초식공룡이 있다. 스테고는 등줄기에 오각형의 골판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 골판의 선 모습을 산줄기 닮아 공룡능선이라 이름이 붙었다 한다.

공룡능선이라 이름 붙인 이는 누구일까? 공룡능선이라 먼저 일컬은 이는 당연히 산객들이다. 산객들에게 알려지면서 공룡능선으로 굳어버린 이름이 된 것이다. 험한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신불산 공룡능선을 우회로가 있어 직등을 타지 않지만, 예닐곱의 등뼈를 가진 천성산 공룡능선은 우회로가 없다. 오로지 직등을 타고 넘어야 다음 봉우리로 향할 수 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등로의 길이가 짧고 그다지 높지도 않은 600고지의 능선이지만, 산객의 더러는 국내의 세 공룡능선 중에서도 만만치 않은 산이라고도 한다.

2017년 3월 11일 오전, 탐방산행을 하기위해 내원사주차장에 모였다. 양산도시문화연구원들 중에서 공룡능선을 타 본 사람은 필자가 유일했기에 필자가 앞서 들머리로 인도를 했다. 산하동(상리천) 계곡물과 성불암 계곡물이 합수해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물 흐르는 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15분여 걸으면, 산하동(상리천)과 성불암 계곡 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공룡능선 들머리에 이른다. 그러나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들머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공룡능선 들머리 표지나 안내가 제대로 없어 산객들이 달아 놓은 리본이 길잡이가 되기 때문이다.

언제가 타 지역에서 온 산객이 천성산 공룡능선을 타려고 몇 시간을 운전해 와서 공룡능선 들머리 찾느라고 허비한 시간이 1시간이었다는 볼멘소리를 적어 둔 산행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산객은 전국에 이름은 꽤 나있는 산인데 ‘참 가난한 천성산’ 이라고 했다.
안내나 표지목 등이 제대로 잘 갖춰지지 않아 산의 명성에 비해 그에 미치는 행정이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렇다, 지금이라도 길잡이 표지와 안내판을 제대로 갖춰 산을 찾는 이들의 불편을 덜어 줘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천성산 공룡능선은 일곱 개의 봉우리와 다섯 군데의 로프구간이 있다. 들머리를 들어설 때 성불암 계곡으로 가던 산객들이 우리 연구원 탐방대를 보더니 ‘ 공룡능선을 오를 것이냐?’ 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누가 넘어 본 사람이 있느냐?’ 는 등 염려스런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젊은이들도 만만찮은 능선을 머 일흔 연세도 더 되어 보이는 어른도 함께한 남녀들이 모여 험로를 오르려 하니 적이 걱정스러웠던 가 보다. 그 염려를 고마움으로 받고 일곱 개의 등뼈를 직등으로 오르며 서로 잡아주고 더러는 떠받치고 밀어주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나보다 상대를 우선하고 배려하며 고비 하나하나를 무사히 넘었다. 삶도 그러하리라. 힘든 역경 앞에 한 번 내민 손, 한 번 떠받쳐 주던 어깨, 한 번 더 힘내라고 등 밀어 주는 손길, 그 배려와 격려가 절망 앞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이상하게도 내가 사는 데서는 / 새벽녘이면 산들이 / 학처럼 날개를 쭉 펴고 날아와서는 / 종일토록 먹도 않고 말도 않고 엎뎄다가는 / 해질 무렵이면 기러기처럼 날아서 / 틀만 남겨놓고 먼 산속으로 간다 / 산은 날아도 새둥이나 꽃잎 하나 다치지 않고 / 짐승들의 굴속에서도/ 흙 한줌 돌 한개 들성거리지 않는다 / 새나 벌레나짐승들이 놀랄까봐 / 지구처럼 부동(不動)의 자세(姿勢)로 떠간다/ 그럴 때면 새나 짐승들은 / 기분 좋게 엎데서 / 사람처럼 날아가는 꿈을 꾼다 // 산이 날 것을 미리알고 사람들이 달아나면 / 언제나 사람보다 앞서 가다가도 / 고달프면 쉬란 듯이 정답게 서서 / 사람이 오기를 기다려 같이 간다 // 산은 양지바른 쪽에 사람을 묻고/ 높은 꼭대기에 신(神)을 뫼신다 // 산은 사람들과 친하고 싶어서 / 기슭을 끌고 마을에 들어오다가도 / 사람 사는 꼴이 어수선하면 / 달팽이처럼 대가리를 들고 슬슬기어서 / 도로 험한 봉우리로 올라간다 // 산은 나무를 기르는 법으로 / 벼랑에 오르지 못하는 법으로 / 사람을 다스린다 // 산은 울적하면 솟아서 봉우리가 되고 /물소리를 듣고 싶으면 내려와 깊은 계곡(溪谷)이 된다 // 산은 한번 신경질을 되게 내야만 / 고산(高山)도 되고 명산(名山)도 된다 // 산은 언제나 기슭에 봄이 먼저 오지만 / 조금만 올라가면 여름이 머물고 있어서/ 한 기슭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고 산다
- 김광섭 「산」전문

산을 걷다 가끔 뒤돌아보라. 내가 지나온 길을 보라. 저 거친 바위를 웃음으로 넘어와 뿌듯하고 당당한 가슴으로 서 있는 나를 보라. 다시 그 험한 삶 앞에 선다하여도 오르고 넘을 용기와 자신이 나에게 있지 않은가. 우리들의 천성산은 오늘도 묵묵히 서서 그 자락에 인간을 품어 안고 우리들의 행로에 교훈을 주고 박수를 보내고 있다.
↑↑ 강 명 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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