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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창사 5주년을 맞아 `웅상 사람들의 삶을 말하다‘ 책 발간

2014년부터 웅상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박극수 작가의 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풀어내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0일
↑↑ '웅상 사람들의 삶을 말하다‘ 책 표지
ⓒ 웅상뉴스(웅상신문)
본사의 창사 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되고 있는 박극수 작가의 글을 책으로 발간했다. 웅상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는 일찍 농협 조합장으로 지역에서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에 천착해 왔고 지난 2015년 발간한 ‘웅상의 발자취’의 편집위원장으로 웅상의 자연과 역사, 정치, 행정 교육 등을 책으로 엮기도 했다. 이번에 펴낸 ‘웅상사람들의 삶을 말하다’(나무 출판사)에서도 웅상의 역사와 정치, 행정뿐만 아니라 작가가 한평생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실제 체험한, 어떤 문헌에도 단 한 번 기록된 바 없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절절하게 글로 풀어냈다.

‘밤낮으로 눈길을 걸어서 전 병사들이 동상에 걸려 발은 퉁퉁 붓고 아프고 저리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고 계속 반복하였다. ……밤낮으로 눈길을 걸어서 전 병사들이 동상에 걸려 발은 퉁퉁 붓고 아프고 저리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후퇴를 하는 곳마다 북한군과 중공군이 가 있어 그들이 언제 나타날지도 몰라 부대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것마저 포기하고 소대별로 이동하여야 했다. 소대로 이동하다가 우리 소대는 중공군에게 포위가 되어 전부 포로 신세가 된 것이다. 포로 생활의 비참함은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이재학 옹, 53년 북한 억류 생활에서 탈북하다 중에서)

‘둘째가 간 지 1년이 지났을 때 셋째를 임신하게 되었다. 배가 만삭이 되어오니 사촌동서께서 양자로 줄 것 같으면 태어난 즉시 데리고 가 키우게 해달라고 사정을 하기에 자녀를 두지 못하는 형님에게 측은지심도 생기고 보고 싶으면 하시라도 가보고 우리집에도 맘껏 왔다 갔다 하면 안되겠나 형님과 협력해 애기를 키우자 하며 태어난 지 6일 되는 날 형님이 애기를 데리고 갔다. 환장하고 미친다는 말이 그런 순간에 사용되는 말이란 걸 느꼈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일은 시동생들이 아무도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사람이 없는데 철없는 여섯 살의 아들은 기둥을 붙들고 어찌나 슬프게 몇 시간을 우는지 한 다리가 천리란 말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이웃 아줌마의 생활 모습 중에서)

1950년 8월 중순부터 읍면별로 작성된 보도연맹 가입자들의 가입원서를 확보하고 이들을 검거하라는 지시가 왔다. 당시, 소장으로 있던 서창파출소에도 보도연맹 지부명단과 가입원서를 가지고 있었지만 직원들에게 절대 외부로 유출시키지 못하게 하라는 지시와 다른 직원들은 명부를 보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은밀한 곳에 숨겨 두었다 한다. 오강환 소장은 이들을 사살할 계획인 것으로 예견했다고 한다. 오강환 옹의 말씀에 의하면 웅상면 보도연맹가입자는 300명에 가까운 인원이며 웅상면 지부장과 리동책임자 이름까지 기억하지만 그들의 명예에 누가 될까 거명하지 않겠다 했다.‘
(‘웅상청년 300여명의 생명을 구한 의인 오강황 옹’ 중에서)

박극수 작가는 이렇게 한국전쟁 당시 포로가 된 삶과 보도연맹 사건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아픔까지 글로 풀어냈다. ‘평범한 이웃 아줌마의 생활 모습’은 바로 작가의 아내인 이복숙 여사가 쓴 글로 1995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한 농촌주부생활수기 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 세기를 살다가신 학성이씨 이조기 할머니’에서 나오는 이조기 할머니는 바로 작가의 할머니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불산, 대운산, 회야강, 천성산 등 웅상의 자연에서부터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들, 한국전쟁 당시 공비들에 의해 살해된 양민, 내로라하는 문중과 부자, 빈부 격차를 겪는 민초들의 고달픈 삶, 갓 시집 온 새댁의 애달픈 사연 등 다양한 인물들을 비롯해서 지역의 교육과 경제 사회의 변천사, 지금까지 전승되거나 구전되고 있는 향토문화의 발자취, 그리고 근현대 행정의 변화과정, 자칫 잊혀질 수도 있는 야사, 사람들에 얽힌 이야기, 세월의 흐름 속에 희미해져 가는 옛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이야기까지 책 속에다 고스란히 되살렸다. 그것은 후세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거라는 자부심과 사명감 없이는 힘든 일이었다.

박 작가는 "“내려 갈 곳이라고 없는 최고 밑바닥의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 무수한 상처를 받는데 너무나도 훈련이 잘 되어 연속 된 아픔이 곧 삶의 전부로 알고 살아왔다. 그리고 세상을 들여다보니 너무나도 큰 아픔을 당하며 아무것도 아닌 척 살고 있는 분들이 많았다. 상처 난 아픔을 건드려 더 큰 아픔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그래도 생명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모습들이 너무 존경스러워 아픈 이야기들을 적었다”며 “앞으로 향토사 분야를 더 연구하고 싶다. 아직도 지정받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 부분들을 정립하고 있다. 특히 웅상은 우불산성복원 등 할일이 많다. 성터의 흔적도 곳곳에 흩어져 있다. 주민들이 그것을 유적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도에 앞장설 게획”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의 앞으로의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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