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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사와 떡

/웅상신문 칼럼럼위원 원암 장영주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7년 09월 10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한가위 추석이 되면 원근 각처의 식구들이 모여들어 반가운 가족을 만나 돌아가신 조상님들께 제사를 올리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는다. 제사는 살아 있는 가족 구성원과 돌아가신 조상님들, 즉 사람에 대한 사랑과 오곡과 과일을 풍성하게 지어주신 땅에 대한 고마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내려 주신 하늘에 대한 감사가 어우러지는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전통 문화이다. 그러므로 효(孝)와 충(忠)과 도(道)에 대한 자각과 전승의 즐거운 한 마당이다. 가족을 위한 인간사랑, 국가와 민족을 위한 나라사랑, 전체를 위한 지구사랑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과 존숭이니 곧 크고 희망찬 예절이다. 이 예절로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 스스로 정화 하는 것이 우리의 제사 문화이다. 그러므로 제사는 깨달음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며 그 깨달음을 실천을 위한 자신을 닦는 다짐의 자리이다.
제사에는 세 가지의 대상과 그에 따른 세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는 몸에 드리는 제사요,
둘째는 땅에 드리는 제사요,
셋째는 하늘에 드리는 제사이다.
우리의 몸은 숨을 통하여 하늘의 기운이 들어오고, 먹고 마심으로 땅의 기운이 머물다 가는 곳이다. 때문에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녹아들어 있으니 천부경(天符經)에서는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 깃든 하나(一)뿐인 거룩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숨 쉬고, 잠자고, 먹고 마시며 옷을 입는 모든 일이 다 제사가 된다. 마땅히 매사가 완전하게 기쁘고, 정성으로 경건해야 할 일이다. 우리l의 제사에는 떡이 빠질 수 없다.
떡은 15세기의 국어 문헌에 ‘ ㅅ+더에 ’ㄱ' 받침으로 표기되어 있다.’ 심마니들은 떡을 ‘시덕’(함경), ‘시더구’(평안), ‘시더기’(강원)라 한다. 고대 일본에서 제사 때 쓰인 쌀떡을 ‘시토끼[sitoki]’ 라고 한다. 떡은 곡식으로 만든 먹거리 중에서 가장 정결한 것으로 간주되어 제사와 깊은 관련이 있고 특히 백설기는 으뜸 제물이다.
또 떡은 덕(德)이 깃든 음식으로 덕은 하느님의 사랑이다.
심청전에서는 심봉사를 내 팽겨 치고 젊은 봉사와 눈이 맞아 뺑소니를 친 소위 ‘덕이 뺑소니 친 어멈’을 ‘뺑덕어멈’이라고 한다. 밥이나 라면은 끓여서 혼자서도 먹지만, 귀한 쌀을 빻고, 떡메로 치고 고물을 발라 정성으로 떡을 빚어 혼자만 먹는 사람은 없다. 떡은 이웃과 함께 덕을 나누기 위한 덕스러운 음식이다.
서울 지방의 구전 민요‘ 떡 타령’은 떡 장수가 떡을 파는 소리로, 별식이요 일년 내내 덕을 주고받는 음식으로서의 떡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정월 대보름 달떡이요, 이월 한식 송병이요, 삼월 삼진 쑥떡이로다. 사월 파일 느티떡에 오월 단오 수리치떡, 유월 유두에 밀전병이라. 칠월 칠석에 수단이요, 팔월 가위 오례송편, 구월 구일 국화떡이라. 시월 상 달 무시루떡, 동짓달 동짓날 새알심이, 섣달에는 골무떡이라, 두 귀 반 쪽 송편이요, 세 귀 반 쪽 호만두, 네 귀 반 쪽 인절미로다. 먹기 좋은 꿀 설기, 보기 좋은 백설기, 시금 털털 증평이로다. 골방 도련님 필낭 떡 각 집 아가씨 실패 떡, 세 살 둥둥 사래 떡이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서방사령의 청절편, 도감 포수 송기떡, 대전 별 감 새 떡이로다. 떡 사오, 떡 사오, 떡 사려오.”
동네방네, 남녀노소, 양반천민, 춘하추동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우리의 떡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떡은 ‘받는 떡’이 아니라 ‘주는 떡’이다.
그토록 기다렸건만 정치권이 국민들 한가위 대보름 제사상에 떡을 줄 일이 무망하게 사라졌다. 이제 할 수 없이 국민 스스로가 단군 할아버지의 어르신의 마음으로 홍익의 떡을 지어 서로 서로 나눠 먹어야 할 일이다.
섭섭하고 미워도, 먼저 정치권에 국민 찰떡을 나눠주자. 여야가 찰떡처럼 하나가 되어 제발 민생을 살펴 달라고. 그래서 이제 안에서는 그만 싸우고, 밖으로 뻗어나가 세계의 중심문화국으로 발 돋음 하자고. 국민은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올해도 다가오는 한가위 둥근달에게 빌어 본다.
웅상뉴스 기자 / jun28258@gmail.com입력 : 2017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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