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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을 찾아서 (9) |용당자연마을

"소외된 마을 균형적인 발전 바란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15일
↑↑ 이인희 경로당 회장은 유림들이 옮겨간 비석의 흔적을 가리키고 있다.
ⓒ 웅상뉴스
용당마을 노인회관에 들어서자 아늑하고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인희 용당마을 경로당 회장과, 이승갑 전 회장, 김현두(전 경로당 회장) 등 어르신들한테서 용당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연마을의 특징은 주민들의 화합이 잘 된다는 것이다. 용당마을도 마찬가지였다. 270여 세대 수와 550여 명의 주민들은 매월 정월 대보름 0시에서 1시까지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경로당에서 주최하는 당산제는 목욕재계한 제관들이 축문을 읽고 제가 끝나면 종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서로 음식을 나눠 먹고 화목을 도모한다.

용당동 중앙에 위치하며 대운산 자연휴양림과 회야강, 7호 국도가 지나고 있는 용당마을에는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것들이 많다.

마을 안에는 오래 된 은행나무가 있다. 할아버지 당산나무다. 당국에서 5,6년 전, 보호수 지정할 때 감정한 것이 약700여 년이지만 주민들은 1,200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날에 거지가 나무에 불을 내서 나무 속이 타 버렸다. 나무 겉이 자란 것이 지금 세 아름 정도 된다. 그 나무를 심은 사람이 김곤양 씨라고 마을 사람들은 전한다. 만약에 그 분이 심었다고 하면 역사적으로 고려 중엽 쯤 된다.

ⓒ 웅상뉴스
고려시대때는 울주군 남부의 지명을 흥려라고 불렀다. 여기서 때어난 그가 고려 시조인 왕건을 도운 사람의 신라 말엽 토호인 박윤융 씨다. 그리하여 흥려군이라는 지역을 하사받게 됐고 한다. 그 분의 비가 바로 이곳 용당에 있다.

팔도병사인 박이명 씨는 고려 인조 때 무관이다. 그가 용당에서 태어났고 그 뒤 흥려 박씨가 용당 박씨가 됐다. 용당 207번지에 살았던 그의 집이 400여 년간 남아 있다가 1985년에 허물어졌다. 평수가 1500여 평되고 대문이 12개였다. 큰 대문, 종대문, 사랑채 본채 등등.

용당마을엔 최고 자랑할만한 유원지가 있는데 대운산 자연휴양림이다. 마을 사람에게 한해 평일에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양산시에서 마을을 위해 배려를 하고 있다. 그곳을 올라가다보면 탑골 저수지도 있고 용강사 유허단비, 용당리 유물산포지 등이 있고 산책로가 있다.

이승갑 전 이장은 “우리 마을은 교통 요충지다. 1002번 버스 정류장 유치를 했다. 그리고 7번 우회국도에 IC가 생긴다. 부산에 10분이면 가는 도로가 생겨나면 우리마을이 전원주택가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에 한 번씩 웅상 웅촌 양산 기장 유림들이 이 지역에 와서 제실에 제를 지내고 했다. 그것을 울산으로 다 옮겨갔다. 마을 사람들은 큰 자존심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가고 나니까 마음이 허전하다“고 전했다.

↑↑ 이인희 경로당 회장은 유림들이 옮겨간 비석의 흔적을 가리키고 있다.
ⓒ 웅상뉴스
지금 대운산 휴양림 옆에 큰 절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탑골이라고 불린다. 고려 시대 숭불정책을 폈고 이성계는 억불정책을 폈다. 따라서 절 폐쇄령이 내려졌고 그즈음 해서 절이 없어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불을 질렀다는 말도 있고 빈대가 많아서 망했다는 말도 있다. 지금은 터 밖에 없지만.

서창동의 용당마을은 변방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시의 관심을 덜 받아 왔다고 전한다. 주민들이 서운한 것은 당연할 터.

이승갑 전 이장은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지금은 마음이 아프지만 먼 훗날에 좋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마을은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넘겼다. 가장 낙후된 마을이 된 것은 환경보존지역 때문이었다. 지금은 제한이 풀렸지만 아직도 용당만 일부 풀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서창까지는 시내버스가 오지만 용당에는 오지 않았다. 양산에 가려면 두세 번 갈아타야 했다. 오랜 세월 동안 불편함을 못 이겨서 양산시와 경남도청을 찾아가 민원 제기하고 수많은 진통 끝에 직행버스 노선을 용당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실 1002번 버스정류장도 저 자리에 올 것이 아니라 울주의 경계점에 내려가야 원만하다“고 말했다.

이인희 경로당 회장은 “가구 170세대이지만 젊은 세대들이 없다. 젊은 새댁들이 산책할 수 있는 소공원도 없다. 새댁들이 아이들과 거닐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운동을 하려면 서창까지 가야 한다. 용당과 편들, 당촌은 같은 법정동으로 용당동이다.

하천변 천여 평이라도 사서 소운동장, 소공원이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 그런 시설들이 전혀 없으니까 새댁들이 전혀 오려고 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작은 것 하나 있고 소산책로도 없다. 우리도 양산 시민이다.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현두 전 경로당 회장은 “휴양림에 다니는 길이라도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못에 사람들이 빠질 수도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용당마을 주민들의 원하는 것은 단 하나,

“행정에서 소외된 우리 마을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주민들은 모두 양산시민들이다. 지역 균형적인 발전을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7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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