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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도시문화연구원 / 마케팅, 지역을 살리다(3)

무지개 되어 쏟아 내리는 폭포 (무지개 폭포)
법기수원지와 평산동 장흥저수지를 잇는 스토리텔링과 관련 안내판이 없어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12월 14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시인 김정호님과 황윤영(양산도시문화연구원대표)님을 비롯하여 문학 동인님들 함께 천성산의 지킴이자 양산의 명소로 손꼽히는 무지개 폭포를 난생 처음으로 찾아 나서니 설레는 마음 걷잡을 길이 없다.

흩어진 꿈들을 거 / 바랑에 담아 멘 가을 / 짙은 적막이 서둘러 짠 / 노을빛에 물들다 / 가지 끝 영근 모과처럼 / 하고 싶은 말들이 / 하나 둘 낙엽 되어 흩어진다./ 나직한 섹스폰 / 붉은 흐느낌이 자욱한 산자락 / 노을빛 쪼아 문 / 떠돌이 철새는 떠나고 / 적막이 길을 떠나는 허공에서 / 나를 안는 낯선 바람
-김정호시인“만추”전문-

무지개폭포는 양산시 평산동 산의187에 위치하고 있다. 때마침 일요일 오후에다 쌀쌀해진 기온 탓인지 간간히 넓은 바위에 삼삼오오 둘러앉은 등산객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았으며 고즈넉한 풍경에 정감이 새롭다.

입구를 들어서자 웅상 정수장이 있었고 천성산 자락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은 꽃피는 학교(대안학교)가 있다. 승용차로 이동하였기에 빠르게 지나갔는데 마을의 젖줄이 되어온 장흥 저수지가 골짜기마다 보내준 옥수를 품어 안고 있다.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수지를 가로질러 철도가 다리를 놓아 턱 버티고 있으니 경관이 답답하게 보인다. 때마침 KTX가 제트기 같은 굉음과 함께 터널 속으로 꼬리를 감추고 사라진다. 산의 주인인 새들과 온갖 산짐승들은 인간이 만든 과학의 무한지대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만물이 휴식에 들어가는 한밤중에도 기차는 달려가는데…

골짜기마다 곱게 물든 단풍은 어느새 빛바랜 모습이 되어버렸고 떨어져 뒹구는 낙엽은 지나간 여름에 알알이 영근 이야기 주머니에서 하나씩 꺼내어 들려주는 듯 길손의 발아래서 바스락거린다. 세찬 바람이 한차례 또 몰아치면 마지막 잎새들도 떨어져서 뒹굴겠지.

그렇지만 그들에겐 쉴 틈이 없다. 땅의 기운을 받아서 거름으로 숙성될 준비에 바쁘고 차가운 비바람에도 투덜대지 않는다.
아마도 새봄에 태어날 어린 싹들에게 온전히 내어주기 위함일까? 급류에 떠밀려 헤어나지 못한 낙엽무리들이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에 마음자락이 저려온다. 대자연 앞에서 부끄러워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숙연해진다.

일행은 서로서로 낙엽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격려해준다. 따사롭다. 은수고개를 가자면 2.8km 라하고 목적지인 무지개 폭포는 0.8km 라는 표지판을 지난다.

나는 십수 년간 산을 오르지 못했기에 내딛는 발걸음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동행한 문우님께서 부르는 노랫가락이 꾀꼬리 되어 천성산을 넘실거리는데 숨죽이며 귀 기울이던 산새들이 질세라 앞 다투어 지지배배 화답한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가쁜 숨을 몰아쉴 즈음에 드디어 폭포가 나타났다. 오랫동안 가뭄이 지속되었기에 웅장한 광경은 기대할 수 없었지만 굽이를 돌아 쏟아지는 폭포가 일행을 반겨준다.

비가 많이 내리면 거대한 물줄기가 안개비와 무지개가 되어 황홀하게 수 놓았을텐데 이름 하여 무지개 폭포라 하지 않았을까? 어머니의 젖가슴인양 품어 안은 천성산의 포근한 산자락에서 내 지역 내 이웃을 위하여 묵묵히 기도하며 쉼 없이 지켜온 너, 참으로 위대하다고 외쳐본다.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폰 플래쉬가 여기저기서 번쩍이던 중 기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꼭 돼지를 닮은 바위형상인데 입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줄기를 삼키고는 또다시 토해내는 모습 같았고 머리 위에는 이무기(상상 속의 용)가 걸터앉아 군림하는 형상이지 않은가, 일행들의 입에선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으며 놓칠세라 또다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청화산방’의 안주인 문우께서 준비해온 따끈한 대추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이 다 녹아내리고 정겨운 밀어가 산자락을 휘돌아간다. 일행들은 어둠이 오기 전에 서둘러 하산해야함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앙상한 나뭇가지사이로 저녁노을이 채비하며 길안내를 한다.

“낙엽“ -레미드 구르몽 의 시-
시몬, 나무 잎 새 져버린 /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중략...

가까이 오라 ,/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 낙엽 밟는 소리가.

내려오는 발길은 간밤의 비로 미끄러워서 더욱 조심스럽다. 상큼한 산 향기에 행복이 충만하다.

↑↑ 박 위 숙
양산도시문화연구원
경남 의령 출생
문장21신인상(수필부문.)
부산 문인협회원
꽃등 문학동인
전. 아이세상어린이집 원장
ⓒ 웅상뉴스(웅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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