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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지역을 살리다|천성산 이야기(2

산새들의 합창, 휴양과 치유의 천성산 누리길

황윤영
양산도시문화연구소 대표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4일
ⓒ 웅상뉴스(웅상신문)
동면 법기 수원지에서 시작된 천성산 이야기의 두 번째 여정으로 천성산 누리길 탐방에 나섰다. 이 길은 휴양과 치유의 숲길임과 동시에 레저와 스포츠를 겸한 길로 알려져 있어 평소 즐기던 자전거로 탐방을 하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했다. 하지만 법기마을 주차장 쪽에서 출발 1km쯤 왔을까 가빠진 숨소리가 턱 밑에서 요란하다.

몇 구비 능선을 넘어온∕기진한 목소리는∕자작나무 숲으로 들고∕산울림의 짧은 생은∕짙은 정적 속에 잠이 든다∕어느 목숨의 끝도∕저 고요한 심연의 깊이에 든다면∕무엇을 두려워하랴
-김정호(웅상거주)시인님의 ‘두메산길’ 중에서-

산골짜기에서 합창처럼 들려오는 온갖 새소리와 불그스레 찬란한 나뭇잎의 가을향기가 피로를 씻어 줄 듯도 하건만 모처럼 하는 산행(그것도 자전거를 동반한)은 호락하지가 않다.

천성산 누리길은 지난 해 양산시에서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비 7억원, 도비 9000만원, 시비 2억1000만원 등 총사업비 10억원을 들여 총길이 8km로 기존 산책로를 정비해 시민들이 걷고 싶은 탐방로로 조성한 길이다.

천성산자락에 등산로는 많이 있지만 이렇게 이름이 명명되어 특별히 조성된 길은 없기에 시민들이 내심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수차례 듣고 있었다.
ⓒ 웅상뉴스(웅상신문)

우선 숲길에 관련된 길 종류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산림청에서는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 제22조의 2에서 ‘숲길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1)등산로-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는 활동(등산)을 하는 길

(2)트레킹 길-길을 걸으면서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경관을 즐기며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트레킹)을 하는 길

*둘레길 :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도록 산의 둘레를 따라 조성한 길

*트레일 : 산줄기나 산자락을 길게 조성하여 시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

(3)레저스포츠길-산림에서 하는 레저·스포츠 활동(산악레저스포츠)을 하는 길
(4)탐방로-산림생태를 체험·학습 또는 관찰하는 활동(탐방)을 하는 길
(5)휴양·치유숲길-산림에서 휴양·치유 등 건
강증진이나 여가 활동을 하는 길

숲길 종류에 비추어 보나 필자가 직접 탐방하면서 느낀 점이나 다를 바 없이 동면 법기수원지와 웅상 평산동의 장흥저수지를 잇는 누리 길은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라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트레킹 길이자 산림생태를 체험·학습할 수 있는 탐방로이며, 우거진 숲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으로 인해 휴양 치유를 위한 건강증진의 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4구간에 걸쳐 설치된 멜로디망은 잠시 쉬고 있었지만, 숲에서 나뭇가지에서 그리고 길을 따라 향하는 자전거와 나의 발자국에서 봄·여름·가을·겨울 비발디의 4계 아름다운 멜로디가 승화되어 온 산을 감성 감동의 물결로 출렁이게 하였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오늘도... 내일도...∕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민족시인 윤동주의 새로운 길- 중에서

새소리와 단풍잎을 벗삼아 오다 보니 저만치 낯익은 반가운 이정표가 한눈에 들어 온다. 장흥마을! 휴양과 치유의 길, 레저스포츠길, 산림생태를 체험 학습할 수 있는 탐방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는 에너지원의 길로, 후손대대 번영과 행복의 길로 이어갈 이름 그대로의 누리 길로 자리매김할 이 길을 지나오면서 나름 뿌듯한 마음을 지니고 왔는데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마지막 출구를 모텔 입구 쪽으로 연결시켜 놓았다. 탐방 시작 때 법기수원지와 장흥저수지와 연결되는 길로 여러 가지 이벤트를 상상했던 기대치가 한꺼번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중간 중간에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안내판이 없는 것도 아쉬웠고 장흥마을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 급경사로 어린학생이나 여성 노인이 다니기엔 상당히 염려스러웠다.

보완공사로 장흥저수지 쪽으로 출구를 만들고 급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역사 체험의 스토리 안내판 또는 시비(詩碑)로 산행길의 편안함이 절실하다는 아쉬움을 안고 다음 탐방지 무지개폭포로 발길을 돌린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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