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파 안창수 화백, 동양화를 널리 알리는 큰 꿈 가져
맑고 화사한 색채 개발, 앞으로 동양화 전망이 밝아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4일
|  | | ↑↑ 설파 안창수 화백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을 때 설파 안창수 화백를 찾았다. 작업실은 양산 남부시장 근처에 있었고 건물 한층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속으로 꽤 넓겠구나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섰다. 아니라다를까 널찍한 공간이 시원스럽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방 벽에는 용과 호랑이, 꽃, 새 등 그림들이 걸려 있고 바닥에 펼쳐놓은 커다란 화선지엔 닭이 그려져 있었다. 작업실이 큰 이유가 있었다. 작업대에 앉아 노트북을 켜자 안창수 화백은 날씨가 쌀쌀하다면서 난로도 켜 주고 보이차도 손수 끓여서 갖다준다.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오래 얘기를 나누었다.
국내금융기관에서 정년 퇴직을 한 이후 그림의 세계로 뛰어든 것이며, 동양화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 가서 2년 동안 중국화에 몰두했고 그 성과로 세 차례 중국 공모전 입상간 것이며 이후 일본화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한 것이며 거기서 일본 수묵미술의 흐름과 전망을 가늠하고 경도를 중심으로 오오사카, 동경 등의 공모전, 미술전, 박물관을 탐방한 것이며 화조화와 동물화를 많이 그리는 것이며 등등. 얘기를 나누는 동안 나이를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 화백에게서 열정과 생기가 뿜어져 나왔다.
|  | | ↑↑ 교지도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원래 붓글씨 좀 하다가 수묵화를 시작했다. 지금과 달리 이전에는 색깔이 없었다. 재미있고 그리기는 쉽지만 서양화에 눈이 익은 현대인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전통은 있지만 지루한 면도 있다. 그리하여 그림에 색을 주기 시작했고 밝은 이미지를 개발해가고 있는 중이다”
안 화백의 말대로 밝은 채색의 그림들이 제법 눈에 들어왔다. 수채화처럼 맑고 화사하다. 매력적이다. 눈길을 주고 있으니, “저는 그림을 잘 볼 줄 모릅니다. 하지만 안 선생님의 그림을 딱 보는 순간, 너무 맑아서 선생님 마음이 맑으시구나 생각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던 홍미연 씨가 한 마디 한다. 그는 언양에서 배우러 오고 있는 안 화백의 문하생이다.
■주로 그리는 대상은 꽃과 새, 동물들이다. 그 이유는
-특별한 까닭은 없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집주위의 꽃과 새, 소 개 등과 많이 접촉했고 싸움닭도 먹이기도 했는데, 그때의 경험에서 저절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리고 산수화는 분야가 넓어 모두 해내기엔 벅찬 것도 화조화를 그리게 된 이유라 볼 수 있다.
예술에는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과 예술성, 지향하는 세계가 들어 있다. 안 화백의 그림에도 그만의 작품세계가 녹아 있다. 어릴 때의 경험과 중국과 일본의 유학 시절에 배운 것, 논어 중용 등 사서삼경이나 도덕경 등 도교, 불교경전의 깊은 학문적 지식과 그의 생을 이끌어온 원칙들이 하나의 그림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지난 해 일본 최대의 수묵화 공모전에서 외무대신상을 받은 ‘포착’은 안창수 화백이 붓을 잡은 지 11년 만에 올린 성과였다. 3개월간을 꼬박 매진하며 8장의 습작을 거쳐 완성한 출품작 `포착`은 호랑이 그림으로 눈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치고 상대를 꿰뚫어볼 듯 매섭고 날카로웠다. 안 화백의 모든 것들이 ‘포착’에 녹아든 듯한 느낌이었다.
|  | | ↑↑ 개나리 | ⓒ 웅상뉴스(웅상신문) | | 서양화와 동양화는 첫째 철학과 종교가 다르고 재료가 다르다. 서양화는 서양기독교 사상이고 그림은 인물 중심으로 그리고 재료는 오일이나 아크릴 등 화학 제품을 사용하고 발전했다. 동양화는 도교, 즉 자연 사상이고 불교 사상이다. 따라서 서양처럼 정물화 그림이 없다. 자연을 훼손하는 그림은 안 그린다. 꽃도 산도 자연 그대로 그린다. 산수화라는 화조화로 발전되어 왔다.
안 화백은 “수묵화는 재료는 먹으로 그리는 것이 기본이다. 꽃은 붓으로 그린다. 기본적으로 생각을 그리는 것이 동양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색이 발달하고 점점 채색화로 되어가는 추세다. 먹과 색이 같이 발달되어 왔다. 그것이 섞여서 현재 중국화는 추상화 계통이 많다”면서 “소득이 낮은 사회에서 문명이 발달되어 가면서 문화의 비중도 높아가고 차츰 문화의 생활이 높아간다.
따라서 그림이 발전되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중국은 날로 커가고 있다.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동양화를 작은 나라에 퍼뜨리는 일은 쉽다. 따라서 죽은 동양화에서 산 동양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중국과 국교가 정상화된 것은 불과 20년 전이다.
단절된 기간 동안 중국화보다 서양화가 발전되어 왔다. 미국에서 우리나라 화가가 서양화를 그리면 아무도 보지 않지만 동양화는 본다. 중국 교류가 발달되면 파리와 뉴욕, 도쿄로 동양화가 널리 퍼질 것이다. 동양화의 수준도 발달되고 하니 앞으로 전망이 밝다”고 소신 있게 말한다.
이처럼 안 화백의 그림에 대한 애정은 깊고 특별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림과 함께 남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그는 현재 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편 그는 그림 기증도 하고 재능 기부도 하고 싶어 한다. 그림을 한 오십 개 정도 그려서 불우이웃돕기 하는데 기부하고 싶어 한다.
얼마 전 뉴욕에서 그룹전을 한 안 화백은 “좀 큰 사람이 되어 보고 싶다. 꿈을 가지고 있다. 남은 내 인생은 오로지 그림을 배우고 그리는데 다 바치는 것 이외엔 할 일이 없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안 화백은 이준익 감독 영화 ‘박열’에 일본내각각료 배우로 입문한다. 내년 1월 크랭크인하는 이 영화에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그림에 어떤 모습으로 승화되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약력 부산고. 연세대학교 상대 경제학과 졸업 중화미술가 협회 명예이사 일본전국수묵화 미술협회 회원, 무감사 국제중국서법 국화가 협회 초대작가(동경) 국종합예술진흥회 초대작가 겸 심사위원(부산) 경남 양산(안창수 동양미술연구소)에서 작품활동 중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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