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제대로 된 지역문화축제를 만든다
다양한 콘텐츠로 지역축제 스토리 개발, 정체성 확립, 대외적인 이미지 고양하는 축제로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6일
|  | | ↑↑ 남강서원 | ⓒ 웅상뉴스 | | 오래된 석상처럼 꼼짝 않고 천성산 아래를 내다본다. 평산동과 덕계동이 눈앞에 펼쳐지고 저 멀리 소주동과 서창이 보인다. 3월의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곧 나무에 푸른 물이 오르고 꽃들이 만발할 것이고 세상은 축제로 떠들썩해지겠지. 바야흐로 축제의 시작이다.
올림픽 이후 1990년에 이르러 문화발전 10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문화의 활성화와 문화복지의 균집화를 중요한 정책 목표의 하나로 설정한 뒤부터 지역 문화의 기반시설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또한 괄목상대한 지역축제.
|  | | ↑↑ 웅상농청장원 놀이 | ⓒ 웅상뉴스 | | 지역 사회에서 문화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지역만이 가진 자원을 창조적으로 활용해서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여기서 축제는 핵심 전략이다. 그러나 우후죽순 생겨난 축제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체계적인 준비과정 없이 구색 맞추기에 한정되거나 개성 없이 형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허다하다. 여러 지역 사회의 고유한 생활양식인 지역문화는 언어, 예절, 풍습 등의 측면에서 상당한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마다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은 조금씩 다르고 도시와 촌락의 생활양식이 다르다.
도시라고 해도 다른 나라와의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한 항구와 정적인 내륙의 생활양식에는 차이가 있다. 또한, 외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과 내국인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의 주민은 각기 다른 언어, 규범 등을 공유하며 그 문화에도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지역 문화는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지역 주민의 동질감과 유대감을 높여 준다. 따라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축제나 행사는 지역 문화의 고유성과 대중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교류에 이바지한다.
따라서 지역문화축제 콘테츠를 창조적으로 활용하면 그 지역에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보다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려면 지역민의 의식에 지역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
문화가 지향하는 가치는 원대하지만 그것이 표현되는 마당은 지극히 구체적인 일상 속이다. 축제는 인간에게 놀이적 욕망을 드러내는 문화행위다. 사람들은 축제를 통해서 일상과 비일상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 축제의 이면에는 사람들의 잠재된 상상력과 감성이 충만하다. 따라서 요즘 축제문화의 감성창조가 새로운 대세로 이해되고 있다.
삼한시대 우시산국 이래 다양한 공동체 문화를 전승, 발전해 온 웅상지역에도 천혜의 자연과 문화유물, 유적이 있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양산시 용당돈 일원으로 우불산에서 북동 방향으로 뻗어 내린 낮은 구릉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분포한 용당 당촌 유물산포지(청동기~조선)와 용당 유물산포지, 삼호 우불산 고부군(청동기, 삼국), 죽전 유물산포지(통일신라), 우불산 유물산포지(삼국), 편들 유물산포지(삼국, 고려~조선), 소주 사평 유물산포지(청동기), 명동 유물산포지(청동기, 삼국), 명동고분군(청동기, 삼국), 주진 진등 유물산(청동기), 평산 신명 유물산포지(청동기)
남감천화상송증도가, 미타암 석조아미타여래입상, 궁중채화, 웅상농청장놀이, 우불산성, 삼호고분군, 남강서원 소장 어정사부수권, 남강서원 소장 어정두륙천선, 미타암, 천성산의 무지개 폭포 및 계곡, 혈류폭포, 대운산 자연휴양림, 탑골저수지, 명과 저수지와 시명골 계곡 등등
또한 천성산과 원효대사 성지, 우불신사, 왜시등, 회야강, 용당 당산 은행나무, 기목들, 빈대절 터, 오리소, 팔매 바위, 굼바위, 장승박, 비석거리, 피수골, 숫바위, 암바위, 안터못, 장군석, 백공 제단비와 박씨당 할머니 불망비, 우불등, 마평, 죽림골, 등티미, 제석당 등 전설과 민담 또한 무궁무진하다. 그동안 축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지역 사회는 이런저런 축제를 양산했다.
양산도 마찬가지였다. 축제의 대부분은 양산시청이 자리 잡은 서부 양산에 몰려 있다. 웅상지역은 열악한 예산으로 몇 개의 축제를 해 오다가 지난 해부터 ‘양산웅상회야제’란 명칭으로 하나로 모았다. 다가오는 5월 영산대학교에 용역을 줘서 만든 제2회 ‘양산웅상회야제’가 어떤 모습으로 지역민에게 다가올지 매우 궁금하다.
|  | | ↑↑ 우불산성 | ⓒ 웅상뉴스 | | 아무튼 웅상지역문화의 자원 가치는 대단히 풍부하다. 향후 그것에 대한 계발 범위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돼야 하는 것은 당연할 터. 웅상의 역사와 전통, 민속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 웅상에도 문화에 대한 희망과 창의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
따라서 지역민은 진지하게 축제에 대해서 검토해 필요가 있다. 웅상은 제대로 된 지역문화축제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나? 지역축제를 변화시킬 어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은 아닌가? 어떤 축제전략을 구현하여야 하나? 웅상에서 축제 소재를 찾는다면? 축제의 정체성은? 지역축제 방문객과 지역주민이 지역축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축제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발굴한 축제를 어떻게 마케팅할 것인가.
억지로 만든 축제는 시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긴 생명력을 갖지 못하고 사라질 것이다.
지역축제 콘텐츠 개발이나 연구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콘텐츠의 의미와 가치 분석을 건너뛴 채로 최종적 열매만 거두겠다는 성급한 욕심은 버리고 지역주민들의 의식과 판단을 지배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지방자치제와 지역주민간 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한편 균형적인 지역개발을 병행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리는 문화축제를 발굴해야 한다. 웅상의 지역문화 축제는 웅상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축제로 기본 방향과 콘텐츠를 전환해서 다각도로 축제에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6년 0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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