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다!
카카오톡으로 대화, 천국이 따로 없어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0일
|  | | ↑↑ 영산대 동아리 학생들이 어르신들에게 일대일로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 | ⓒ 웅상뉴스 | |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딸이 스마트폰을 사 줬어요. 멀리 있어서 자주 못 보는데, 요즘 스마트폰으로 손주 사진도 보고 동영상도 보고 대화도 하고 그래요.” 봉 어르신(소주동)은 아주 신이 나서 말한다. 지난 7, 8월 두 달간 영산대 사이버경찰학과의 정보보안동아리(포커스) 학생들이 웅상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한테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치고 난 뒤부터 어르신은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고. 스마트폰으로 길도 찾고 유튜브에 들어가서 노래도 배워 한 달에 한 번 친구들과 노래방도 간다고 싱글벙글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교실에는 스마트폰을 열심히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의 열기가 가득 차 흐른다. 노트에다 깨알 같은 글씨로 일일이 학생들의 설명을 받아 적고 있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진지하기 그지 없다.
김연하(68세) 어르신은 “영산대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가르쳐 준다해서 아들이 하나 사줬다. 겁나게 어려워서 신경을 안 썼는데, 학생들이 하나하나 가르쳐 주니까 너무 재미있다. 서울과 미국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하니까 천국이 따로 없다. 이제는 아들이 늦게 와도 문자를 보낸다. 영화표도 미리 끊어서 가고 한다.”고 학생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그 옆에서 백해숙(69세) 어르신도 거든다. “자식이 스마트폰을 사주긴 했는데, 그동안 넣어놓고 있었다. 자식이 집에 온다고 해도 잘 몰랐다. 두 영감이 사니까 적적했다.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배웠다. 여러가지 하고 있지만 폰을 배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카카오톡도 하고 문자도 하고 사진 찍어서 보낸다. 멍청하던 게 지금은 큰소리도 칠 수 있다. 배우는 게 너무 좋다. 보청기를 해서 전화도 잘 받지 못했는데, 문자 메시지도 너무 좋다. 학생들이 너무 친절하고 잘해줘서 좋다. 자식한테 거부감도 없어졌다.”
영산대 사이버경찰학과 정보보안동아리 학생들이 웅상노인복지회관에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가르치게 된 것은 우연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정보보안동아리 지원사업을 받았다. 방학 때 공공장소 카페에서 공유기 관련 보완해킹사고가 많아서 방지하고 해킹시도가 있는 예방하는 차원에서 캠페인을 했다.
방문할 곳을 찾아다니던 중 웅상노인복지회관이 그런 교육이 때마침 필요하다고 해서 하게 됐다. 지난 두 달 동안 매주 화, 목, 1시부터 3시부터 학생 한 명이 한두 명의 어르신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처음엔 스마트폰 교육을 보완과 관련지어서 하려고 했다. 생각보다 스마트폰을 아는 수준이 달라서 보안 전에 폰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려주자는 마음에 시작했다.
김성진(영산대 3학년 사이버경찰학과 정보보안동아리)씨는 “저희 부모님 느낌이 들어 하나라도 더 가르쳐드리려고 했다. 문자 보내는 것, 사진 보내는 것, 카카오톡 사용하는 법, 배경화면 설정, 잠금화면 설정하는 것, 사진에다 글자를 쓰기를 원해서 거기에 관련된 카메라 앱을 다운 받는 것도 가르쳤다. 인터넷 들어가서 사진을 캡처해서 폰으로 보낼 수 있다. 캡처한 사진을 내용 쓰고 글자 써서 보낸다.”고 말한다.
정보보안동아리(포커스)는 학생 수는 20여명 정도, 겨울방학에도 이런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학생들의 얼굴들이 열정으로 빛난다. |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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