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살리는 도서관 문화
황 윤 영 전 양산시의원 양산도시문화연구소 대표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7일
 |  | | ⓒ 웅상뉴스 | 얼마 전 평산동 휴먼시아아파트에서 동글이 작은 도서관 개관식이 있었다. 이 날 행사는 단순히 책을 진열하고 책 읽는 분위기를 갖춘 시설의 소개에 그친 행사가 아니라 화살던지기 등의 전통 민속체험과 연잎차 등 전통차를 맛보고 만드는 과정도 소개하는 문화가 있는 의미 있는 개관식이었다. 이 행사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동분서주 뛰어 다니며 준비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알알이 보석이 되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참석한 모든 이가 놀라워하고 만족하는 이러한 도서관개관식이야말로 지역축제의 지역문화의 또 다른 모습이다. 물질적인 경제를 본질로 하는 문명은 우열이 있을 수 있지만 각 지역별로의 고유한 문화는 차이만 있을 분 낫고 못함이 없다는 점에서 그 날의 동글이 작은 도서관 개관식은 시사 하는 바가 많았다. 앤드류 카네기는 도서관에 대해서 "지구상에 공공도서관처럼 민주주의의 요람이 되는 것은 없다. 문자로 이루어진 이 공화국에서는 공직의 유무, 재산정도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라는 말로 도서관의 의미를 함축시켜 말한다. 이렇듯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이용하는 사람이 누구이든 차별하지 않는 도서관은 날을 잡아 마음먹고 가는 곳이 아닌,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도서관은 슈퍼마켓 같아야 된다' 라는 말도 아무런 부담없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작은 도서관 수는 4,280여개가 된다. 우리 양산시에는 50여개에 달하는데 읍면동별 4개 정도씩이다. 시민들에 의해 이렇게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긴 것은 예전의 큰 공공도서관은 이유야 어떻든 교통이 불편한 먼 곳인 생활권 밖에 있고, 막상 가더라도 입시와 취직준비에 자리가 부족해 떠밀리다 시피 책만 빌리고 나갈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정작 누려야 할 책에 대한 접근과 배움에 대한 권리는 멀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시민들의 의식과 도서관문화의 수준향상과 더불어 주택법관련규정에서 500세대(2014년 이전은 300세대)이상의 공동주택을 지을 때는 작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어 작은 도서관이 우리의 생활권 안에 들어 올 수 있어서 실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평생학습기관이기도 하고 이웃 주민과 관계형성으로 사람들 간에 성장하고 사람이 남는 사교의 장이 되기도 한다. 서로의 다양한 상식과 지식을 가지고 교류하다 보니 책이 아닌 사람을 빌리는 소중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들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 온 작은 도서관의 상당수는 운영비조달이 쉽지 않아 개점휴업상태의 도서관이 많다. 작은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이웃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공간으로 계속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을 생각해 본다. 먼저 현재 동별 행정단위로 주민자치위원회가 설치되어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을 지역도서관 운영경비로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주민들로부터 얻어진 수익을 주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측면에서 주민들의 호응도나 참여도면에서 주민자치의 진정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둘째는 각 지자체에서 작은 도서관을 문화센터나 생활협동체 처럼 생각하면서 '이벤트성 독서활동' 위주나 '자원 활동'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제대로 된 지원이 필요하다. 도서구입비보다 절실한 게 정상적인 운영과 관련된 예산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선거철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 하는게 '도서관건립'이라는 공약이다. 도서관건립도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도서관운영이다. 인력과 책이 없는 도서관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않는 도서관은 아무리 멋들어지게 지어도 소용이 없다. 하드웨어와 더불어 중요한 소프트웨어 즉, 도서관 운영의 법적 근거를 현실화해서 작은 도서관의 실질적인 운영을 제도화하는 작업이 절실하다. 지역의 고유문화를 도서관을 통해 살리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이란 넓디 넓은 시간의 바다를 지나가게 하는 배로 비유한 프린시스 베이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작은 도서관은 책뿐만 아니라 주민간 세대간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교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어렵게 형성된 작은 도서관문화가 우리들 삶의 질 뿐만 아니라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되길 소망한다. |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5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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