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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매화꽃봉우리 속에 희망의 싹이

최진태(영산대 강사)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08일
바닷가 근처 산자락에 촘촘히 들어서 있는 매화나무 가지에서 백매화(白梅花)가 봄을 손짓하며 겨울을 밀어내는 몸짓으로 톡톡 피어오른다. 여전히 겨울옷에 전기무쇠 화로가 어울리는 산방 풍경 속에서 세상을 마시듯이 생애에 징검징검 떨군 그리움을 마시듯이 뜨거운 녹차 한잔 후후 불며 마신다.
매화 한 송이 꺾어 다화(茶花) 화병에 꽂아두며 운치를 더한다.
아직도 봄은 저만큼에서 느림보 걸음으로 닥아오고 있는데 이미 이곳 산방 주변은 매화의 두런거림으로 겨울잠을 떨치고 봄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마치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잠 설치며 칼바람 눈보라 몰아치는 정동진 바닷가에서 손 발 비벼가며 동트는 새벽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산방이 위치한 천대리 마을은 이곳 바닷가 주변에서는 제일 먼저 매화의 군무(群舞)가 시작된다는 곳이다.
얼마 뒤는 백색의 물결이 산기슭 매실 밭을 훌쩍 뒤덮고 있으리라. 군데군데 홍매(紅梅)도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산방 마당에 있는 수양홍매도 몇 안 되는 매화송이를 틔우고 있다. 내년에는 산기슭 매실 밭보다는 산방 안에서 좀 더 일찍 매화를 보기위해 가장 일찍 핀다는 ‘동지매’하며 산청의 ‘남명매’의 후손들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산청 ‘정당매’의 후손을 그리고 ‘설중홍매’를 식목일날을 전후하여 묘묙시장에서 구입하여 작년에 심어 보았다.
나무와 꽃을 가꾼다는 것은 인내를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 기다림의 철학을 익히는 작업이다.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 이라는 말처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초목들의 성장과 쇄락, 피고 지고를 통해 사계절 순환의 수레바퀴는 부단히 멈추지 않으리라.
매화나무는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으로 매실나무라고도 한다.
꽃을 매화(梅花)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 이라고 한다.
매화의 고자(古字) 는 모(某)인데 매(梅)의 본자이다.
매(梅)는 어머니(母)가 되는 것을 알리는 나무(木)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즉 임신을 한 여자들은 신맛이 있는 과일을 찾게 되는데 매실(梅實)은 신맛이 강해서 여자들이 매실을 찾으면 임신한 것이므로 매실열매가 출산의 전조(前兆)를 나타내는 것이라는데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매화는 온갖 꽃이 미처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
이른 봄 맨 먼저 꽃을 피운다하여 ‘꽃의 맏형 화형(花兄)’, 꽃의 우두머리 화괴(花魁)라 부르기도 한다. 매화나무에는 많은 종류가 있는데 동지 전에 피거나 열매가 일찍 맺는 것을 조매(早梅)라 한다. 봄이 오기전 눈이 내릴 때 핀다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고 하고, 한매(寒梅) 또는 동매(冬梅)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그 가지가 구부러지고 푸른 이끼가 끼고 비늘 같은 껍질이 생겨 파리하게 보이는 것을 고매(古梅)라 하여 귀중하게 여겼다. 매화는 부르는 이름이 많다. 꽃봉오리가 풍성하고 잎이 층을 이루면 중엽매화라 하고, 가지와 줄기가 녹색이면 녹엽매라 한다. 원앙매는 한 꼭지에 두개의 열매가 열리는 것을 말하고, 둥글고 작은 열매가 열리며 소매(消梅)라고 하였다.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위에 청아한 꽃을 피워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매화는 온갖 꽃이 미처 피기도 전에 맨 먼저 피어나서 봄소식을 가장먼저 알려주는 꽃이다. 매화는 창연한 고전미가 있고 더없이 고결하여 가장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으로 정평이 나있다. 매화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도래한 이래 오랜 기간 거치면서 우리민족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식물중의 하나이다. 그 꽃은 비록 외래종이긴 하지만 이미 오랜 옛날에 우리의 고유 식물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사랑받는 만큼이나 이름 또한 많나보다. 일지춘(一枝春), 은일사(隱逸士), 청객(淸客), 목모(木母), 빙기옥골氷肌玉骨(살결이 고운미인)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모두가 그 맑고 깨끗한 품성을 기려 이르는 말이다.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봄의 문턱에서 꽃을 피움으로써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져다주며 힘찬 생명력을 재생시키는 기대를 가지게 해 준다.
특히 겨울동안 마치 죽은 용의 형상과 같은 고목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은 지치고 쇠약해진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연하장에는 이 매화가 어김없이 등장하나 보다.
매화는 힘든 세파 속에서 희망의 싹을, 마음의 봄을 제일먼저 알려주는 꽃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사랑의 체온과 향기를 불어 넣어 주는 꽃이다. 우리가 산다는 건 희망을 향해 걸어가는 길, 그 길이 비록 험난해도 우리는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 독일의 어느 철학자는 인간을 “살려고 하는 의지의 동물”이라고 일컬었다지. 그러나 이러한 의지와 극복의 힘을 갖고 있어도 희망을 잃어버리면 그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희망의 싹, 희망의 봄을 알려주는 매화는 더욱 경외스럽게 비쳐지나 보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4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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