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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운동회

김 경 원
웅상발전협의회 이사
차 문화명상교실 회장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02일
ⓒ 웅상뉴스
가을 해질 무렵이면 골목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나지막한 감나무는 노랗게 먹음직스러운 모습으로 익어가고, 황금 빛 들판은 세상의 풍요로움을 한껏 자랑하는 정경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그 옆에는 키 작은 코스모스가 키 큰 가로수 곁에서 친구처럼 속삭이는 정말 환상적인 아름다운 절경에 우리는 탄성도 자아내고, 운전하다가 잠시 멈춰서 카메라에 저물어가는 가을 정취의 아쉬움을 사진으로 몇 장 추억으로 남기곤 한다.

그리고 동네마다 연례행사 같은 가장 바쁜 큰 행사, 바로 가을 운동회와 각 지역의 행사들이다. 탕! 소리와 함께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운동회의 최고 인기종목 달리기 계주의 아우성 소리는 어김없이 가을운동회가 되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함성과 응원의 소리다.

그 소리에 동네 어르신들께서는 바쁜 일손도 뒤로 미루고 운동장으로 달려가는 그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선 하다. 그 뿐인가, 어떤 학생들은 운동회 며칠 전부터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져 손목시계처럼, 머리띠처럼 자랑삼아 자신들의 색깔을 광고하고 다니면서 벌써부터 편 가르기에 들어가고, 등, 하교 때는 끼리끼리 뭉쳐 다니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그랬다, 만약에, 만약에 우리 편이 운동회에서 지면 식음(食飮)을 전폐하고, 며칠째 끙끙 앓는 열혈 아이들도 있었다. 나도 그랬다, 지금 생각하면 그저 코웃음만 나오는데 그때는 뭐가 그렇게 슬프고 억울했는지 가끔씩 초등학교 운동회를 보면서 잠시 추억에 젖기도 한다. 또한 그때는 만약이라는 단어도 몰랐고,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우리 편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항상 이기는 줄 만 알았으니까 말이다. 참으로 바보였는지 순진 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요즈음은 가을 운동회는 공책과 연필, 필통도 아니고, 완전 업그레이드되어서, 개인 상품도 근사한 고액도 있고, 심지어 상품권도 있고, 최우수 개인상으로 자전거도 걸려 있었다. 여기까지는 봐 줄만하다. 시대가 변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모처럼 어린 아들 손자 조카 씩씩하게 뛰고 재롱한번 보려고 갔던 분들께서, 기분 상한 장면에 실망을 하고 돌아오는 모습이 마음 편하지가 않더라는 이야기다. 무슨 각 지역 행사장에 전혀 상관도 없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대거 등장하는 모습은 참으로 안 어울린다는 것이다.

옛날의 운동회와 지금의 운동회가 다른 모습이라면, 이런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행사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기웃거린다는점. 물론 축하와 격려차 찾아오지만 아이들은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은 행사 개회식의 참석인사들의 소개가 좀 간편해졌지만 얼마 전만 하더라도 그들이 소개 및 인사하는 것만 20~30분이 흘러간다, 마치 선거 유세를 하는 느낌을 받는 시민들은 참으로 지루하고 반감을 느낀다.

이번 가을운동회는 어른들의 때묻은 행사가 아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맑고 푸른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지역 양산도 해마다 삽량문화제 라는 축제가 있다. 충절의 삽량 신명의 울림 이란 슬로건으로 양산지명 600주년을 맞아 좀더 다채로운 행사로 기획하여 양산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체험 할 수 있는 축전으로 보인다. 지역 단체장님들의 노고가 물씬 느껴져 마음이 뿌듯하다.

보기만 해도 좋고, 듣기만 해도 좋은 가을 운동회. 우리의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자는 옹고지신(翁姑知新)의 그 참 뜻의 의미도 그대로 두어도 아름다운 풍습은 더 다듬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로 계승 발전 시켜도 좋다는 선조님들의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점점 깊어가는 가을날 칼피스 향기처럼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머물다 간다.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3년 10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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