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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분/ 어둠 속에서 피워올린 사랑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4월 19일
ⓒ 웅상뉴스
“홀로 선다는 것은 상대방과 헤어지고 그러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자존감을 높이는 게 바로 홀로 서기라고 생각해요”라고 ‘장미화분’의 저자인 김현 작가가 말했다.

‘장미화분’은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그들만의 ‘장미’를 피우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홀로 서기를 하는 것이다. 작가 김현은 가장 추운 새벽에 피어오르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강력하게 뿌리를 내린 채 피어오르는 여러 주인공의 모습들을 총 일곱 가지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통해 세밀하게 그려냈다.

슬픔을 통해 더욱 강해지는 김현 소설의 힘! ‘장미화분’에서는 주인공 보파를 통해 이주여성의 삶을 부각하고 있다. 남편을 따라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보파는 남편과 시아버지, 시아주버니로 표상되는 한국 남성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당하는 한국 사회의 주변인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김현이 그려내는 보파의 삶이 단지 동정이나 연민으로 끝나지 않는다. 캄보디아 결혼이주여성 보파는 이 한국사회라는 추운 새벽 속에 피어나는 크로아티아 장미처럼, 끈질긴 생명력과 삶에 대한 의지를 작품 속에서 보여 준다.

어두운 삶과 시대를 힘겹게 들추어내지만 그 슬픔과 고통을 통해 스스로를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강해지는 힘을 발견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현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사회 속에 감추어진 어두운 속살들을 끄집어내 조근조근 그들의 이야기를 빌어 전해주고 있다. 노인의 삶과 사랑의 문제를 다룬 ‘소등’, 콜라텍을 서너 번 가서 취재한 ‘7번 출구’ 5.18 광주의 상흔을 다룬 ‘녹두 다방’ 등 뜨거운 감자를 소설 속에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김현 작가는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 것이냐는 질문에 “소설은 쓸 수 있는 데까지 쓸 생각이에요. 사람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인간에 대해 신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인간이 얼마만큼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에요.” 라고 답했다.
김경희 기자 / 입력 : 2013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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