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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살아 있는 자유인이 되고 싶다면

-'장자'/오길남 풀이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8일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이라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이라 하였습니다. 그 등 길이가 몇천 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번 기운을 모아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았습니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면, 남쪽 깊은 바다로 가는데, 그 바다를 예로부터 ‘하늘 못’이라 하였습니다’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는 장자의 첫 부분이다. 여기서 붕새는 엄청난 가능성을 실현한 사람을, 그리고 거침없는 비상은 이런 변화나 변혁을 이룬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초월을 상징한다. 이렇게 장자의 첫머리는 인간이 생래적으로 지닌 실존적 한계를 초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는 인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선언이다. 그리고 이런 엄청난 변화는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나 기적으로 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래적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발현해서 생긴 일이라고 한다.

<장자>를 읽어보면 ‘마음’을 묘사하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는 이분적인 상식의 세계에 머물러서 변하지 못한 마음, 곧 분별심으로서의 마음과 이를 초월한 마음, 곧 이쪽저쪽을 함께 보는 성인의 마음이다. 장자는 우리 속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주관한다고 착각하고 그 이상의 존재를 모르는 마음이 바로 모둔 문제의 근원이라고 보고, 이런 마음의 불완전함을 깨달아 이를 잃고 초극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장자는 우리의 삶은 유한하나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하며, 유한으로 무한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한다. 즉 우리의 언어, 인식 등은 자신의 관점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론이 모든 것에 대해 동등하게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즉 이런 장자의 사상은 다문화주의 및 가치 체계에 대한 상대주의의 선구로 볼 수 있다. 그의 다원주의는, 삶이 좋고 죽음이 나쁘다는 전제처럼 (인간 생활 영위의 기반이 되는) 실용적 명제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나아간다. 외편 〈지락(至樂)〉편의 한 우화에서 장자는 노상에서 죽은 해골을 보고 슬퍼하지만, 정작 해골은 "죽음이 나쁘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라고 반박한다.

<장자>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내편 <제물론>편에 나오는 장주호접 또는 호접지몽(胡蝶之夢)에 대한 것이다. 어느 날 장자가 근심 없는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깨어난 후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꿨는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이제 꾸기 시작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문제처럼, 이 우화는 심리학, 언어학, 인식론 상의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

한 마디로 장자는 어렵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본문을 읽고 해석을 꼼꼼하게 읽었다. 간신히 ‘맛’만 조금 보는 셈이지만. 내내 이 책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에 대한 우리 나름의 실존적 반응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문제들을 염두에 두었다. 실제로 나는 <장자>에서 실제로 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 /김서련 소설가
웅상뉴스 기자 / 입력 : 2012년 0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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